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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3월 23일 사순 제4주일 강론 - 이동진 안셀모 신부

하느님의 시선으로



찬미예수님.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거나 듣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사
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 같아.’ 실제로 이 이야기는 의학적으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우리 눈이 보고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
다. 내가 눈으로 본 것들을 뇌가 인식하는 범위안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
래서 같은 사건을 보더라도 내가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평가를 내리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눈이 보이게 된 사람과 바리사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입장과 생각
으로 사건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또한, 눈으로 보았다 하더라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세례를 받았지
만 우리는 때때로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기준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기준으로
만 세상을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결국, 눈은 뜨고 있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
신 것처럼 눈이 먼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세상을 잘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
하면서 하느님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잘못된 것을 옳다고 이야기할 때
도 있고, 옳은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할때도 있습니다.


사순 시기는 회개의 시기입니다. 우리들의 삶의 기준을 나에게서 하느님께로 옮겨가는 시기
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아야만 합니다. 내가 무엇에 더 관심이 있
느냐가 결국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결정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기준으로
하느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남은 사순 시기동안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동진 안셀모 신부
회원동본당 보좌



* 출처 : 마산교구 홈페이지 (www.cathms.or.kr)